(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한은은 18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25bp 전격 인상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에서 벗어났다.

국내 지표는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한은은 올해 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2년 연속 3% 성장 달성 가능성·물가는 전망은 낮춰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지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그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한은은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3.0%로 지난 10월 전망치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1.7%로 지난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이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수년간 저물가였기 때문에 (최근 물가 흐름이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 날 수도 있지만, 전망대로 수치만 봤을 땐 큰 리스크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주목

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 등의 결정을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일대일로 곧바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가 우리 실물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때그때 적절히 평가해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통화정책 변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높였지만 물가 전망치는 낮추면서 향후 통화정책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통화정책 결정의 주된 고려요인이다.

이주열 총재는 금융안정에도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대출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다"면서도 "금융안정 차원에서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면밀히 지켜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주택시장은 지방 일부 지역은 가격이 하락했지만, 서울 일부 지역은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 또한 유의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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