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과 계절적 유동성 압박에 차입 금리가 오르면서 중소형 은행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중국일보가 보도했다.

이달 셋째 주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NCD) 발행액은 7천58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이는 2013년 NCD가 도입된 이래 주간 규모로는 최대였다.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줄어들었던 NCD 발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이 은행 간 차입을 축소하는 가운데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행 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개월짜리 AAA등급의 NCD 금리는 이달 5.5%로 한 달 만에 거의 1%포인트 상승했다. AA+ 등급의 NCD 금리도 5.3%까지 올랐다.

1개월짜리 상하이은행 간 금리(SHibor)가 22일 연속 올라 2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점도 은행 간 차입에 부담이 되고 있다.

NCD는 주로 소형 은행들이 차입 수단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소형 은행들의 부담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올해 NCD 발행액의 76%는 중국 10대 은행을 제외한 중소형 은행들이 발행한 것이다.

BNP파리바의 산 쿤 중국 시장 전략 헤드는 "중소형 은행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을 곧바로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은행은 점진적으로 레버리지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환경마저 타이트해져 NCD 발행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발행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의 율리아 완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소 은행들은 레포 시장에서 자금을 빌릴 담보 채권이 충분하지 않아 덜 유동적인 자산이나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대출을 찾는다며 하지만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면서 중소은행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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