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정부의 적극적인 측면 지원에 힘입어 이집트에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업인 프랑스의 알스톰사를 제치고 4천500억 원에 달하는 전동차 구매 사업을 따냈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집트 터널청이 발주한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전동차 구매 사업의 최종 공급사로 결정돼 계약을 체결했다.

약 9천억 원 규모 512량의 전동차를 공급하는 사업 중 현대로템은 4천500억 원 규모의 전동차 256량을 공급하고, 8년간 유지보수를 맡게 됐다.

당초 이 사업은 알스톰사의 수주가 유력했으나 우리 정부가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활용, 프랑스와 동등한 금융조건(EDCF 2억4천만300유로 지원)을 제시하면서 발주 전동차량의 절반을 현대로템이 수주하게 됐다.

특히 지난 17일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집트 아므르 엘 가리 재무장관을 면담하면서 협조를 당부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수주 지원에 나선 게 주효했다.

정부는 현대로템이 이번에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알스톰사와 일본의 긴키 닛폰사로 양분된 이집트 메트로 시장을 3분할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수주가 현재 금융협상을 진행 중인 카이로 메트로 5호선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는 공항과 항만, 메트로 등 해외 고부가ㆍ대형 인프라 사업 등에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EDCF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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