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기를 띄는 가운데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완만하게나마 줄어들고 있다.

다만, 회사채 발행물량 감소에 따른 수요 우위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회사채의 절대금리 메리트 등으로 작년말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급격하게 축소된 탓에 연초 들어 신용스프레드 축소세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연초 36.6bp에서 전일 기준 34.2bp로 축소됐다.

'A' 등급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120.6bp에서 119.2bp로, 'BBB' 등급 스프레드는 525.4bp에서 524.1bp로 줄었다.

새해 들어 크레디트물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회사채 스프레드는 전반적으로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스프레드 변동 폭은 다소 제한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내는 형국이다. 이는 지난해 말 나타난 급격한 스프레드 축소에 기인한다는 평가다.

'AA'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 중순 46bp대에서 연말 36bp대로 급속하게 줄었다. 'A' 등급 스프레드도 같은 기간 127bp대에서 120bp대로 축소됐고, 'BBB'급 스프레드는 해당 기간 531bp대에서 525bp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큰 폭의 스프레드 축소는 기준금리 인상기에 들어서면서 크레디트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캐리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연말 회사채 발행량이 급감해 공급이 제한됐고, 이는 상대적인 수요 상승으로 이어져 회사채시장은 강세기조를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연초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지 않은 점도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

김수연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를 전후로 커졌던 크레디트물에 대한 매력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연초 신용스프레드 축소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12월에 이미 상당 부분 캐리매력이 소진되면서 1월의 연초효과는 약한 강도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류상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른 발행시장 영향으로 연초효과가 빨라지면서 11월 중반부터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했다"며 "스프레드 축소 폭은 감소했지만 기관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1월 특성을 고려했을 때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축소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가격부담에 연초 스프레드 축소 경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면서도 "작년 10월부터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면서 공급물량이 조기 축소된 데 따른 대기수요 누적 현상을 감안하면 우호적 수급에 따른 강세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