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개인 FX마진 투자자인 '와타나베 부인'들이 일본은행 초장기채 매입 축소 이후 나타난 엔화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8일 분석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1엔대 초반에서 거래돼 17일 기록한 저점인 110.16엔에 비해 1엔 이상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신문은 달러-엔 환율이 110엔선을 사수한 배경에는 와타나베 부인들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취합한 8개 FX 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엔화 대비 달러 매수 포지션의 비중은 73%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말 기록했던 63.8%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일본 개인 외환 투자자들이 일본은행발(發) 엔화 강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시세의 흐름과 반대되는 거래를 한 것이다.

이어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관 투자자들도 최근 엔화 강세 국면에서 해외 채권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본 투자자의 중장기 해외채 순매수 금액은 9천535억 엔에 달했다.

주간 기준으로 작년 7월 30일~8월 5일 이후 가장 많다.

센트럴단자FX는 달러-엔 환율이 작년 10월부터 110~114엔대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며 "엔화 추가 강세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본 일본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엔화 매도에 나섰고 이는 엔화 강세의 제동 장치가 됐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투기적인 엔화 매수세가 나와도 일본 투자자들이 두꺼운 벽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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