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7% 밑돌아…올해는 6.5%로 둔화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를 기록하며 2016년 기록한 26년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18일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017년 연간 성장률이 6.9%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예상한 약 6.9%에 부합하는 결과이며, 해외 IB 전문가들이 예상한 6.8%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작년 성장률은 전년도인 2016년의 6.7%에서 반등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중국의 2016년 성장률은 1990년 3.9%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부추긴 바 있어 이번 지표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만 성장률이 반등하긴 했지만, 중국의 성장률은 2015년(6.9%)에 이어 3년째 7%를 밑돌고 있다.

중국은 2015년 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지자, 성장 둔화를 인정하고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 시대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2016년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성장률 목표치를 6.5%~7.0%로 설정하고, 5년간 6.5% 이상의 중속 성장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작년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는 약 6.5%로 설정됐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0월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 대회) 이후 앞으로는 양질의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또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앞으로 3년간 '위험 관리, 빈곤 퇴치, 환경 오염 관리'를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미 (중국은) 고속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으며 질적 성장 추진은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는데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중국 정부는 '금융 위험' 관리를 정책 최우선 과제로 두고 부채 억제를 위해 디레버리징과 공급 측 개혁, 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환경 오염을 억제하기 위해 환경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지표 반등에도 경기 하향 추세는 뚜렷하다며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6.5%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션완홍위안증권은 "올해 투자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소비와 수출은 긍정적인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부동산 부문과 지방정부 차입에 대한 규제로 투자가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 투자 파트너스의 치 로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신경제와 구경제가 공존하는 '창조적 파괴' 단계를 거치고 있지만, 구경제의 성장세가 신경제 성장세를 여전히 앞지르고 있어 둘을 합칠 경우 성장률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력이 파괴력을 압도할 정도로 아직은 강하지 않지만 그러한 과도기는 구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시안 페너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수요 회복과 탄탄한 가계 소비가 올해 중국의 성장세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너는 그러나 정부는 금융 위험 억제 정책과 통화 긴축으로 경제 균형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가 올해에도 둔화하고, 부동산 투자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작년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7.2% 증가해 1999년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2016년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8.1%보다 약 0.9%포인트가 낮아진 셈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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