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크레디트 스프레드, 비트코인과 반대로 움직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CS)가 비트코인의 적정가치를 6천달러(약 642만원)로 추정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18일 보도했다.

BI는 CS의 데이미언 보에이 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크기, 'BBB' 신용등급 채권과 미국 국채 간 수익률 차이(크레디트 스프레드)라는 두 가지 요인에 기반을 둔 비트코인 가치평가 방법을 개발해 이 같은 적정가치를 산출했다고 전했다.

보에이 애널리스트는 우선 비트코인 사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한다는 한 모델의 타당성부터 검토했다.

이 모델은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래트의 토머스 리 애널리스트가 작년 11월 제시한 것으로, 그는 지난 4년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의 94%는 비트코인 사용자 수와 평균 거래액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에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비트코인 사용자 수가 늘어서 가격이 상승하기보다는 가격이 올라서 사용자 수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보에이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과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BBB' 신용등급 채권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를 자신의 방법에 추가했다.

'BBB' 채권의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고,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가격은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BBB' 크레디트 스프레드의 1% 확대는 비트코인 가격의 100 로그포인트(두 가격에 로그를 취했을 때의 차이) 하락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보에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결론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비트코인 투자에 차입(레버리지)이 활용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이 크레디트 스프레드를 움직이는 어떤 것에 매우 민감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해석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런 설명을 따른다면 크레디트 스프레드를 축소시키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는 가설도 도출될 수 있다.

보에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통화완화 정책을 축소하고 있으므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크레디트 스프레드에 확대 위험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 쪽에 지나친 차입을 쓴 포지션을 취해왔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과 CS의 추정 가격 비교>





<비트코인 가격과 'BBB' 크레디트 스프레드 등락률(축 반전) 비교>

※자료: 비즈니스인사이더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