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증시에서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 강세가 본격화하면서 지난 2015년을 풍미했던 '용과장 매니저(용감한 30대 과장급 펀드매니저)'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현대인베스트먼트의 '로우프라이스펀드'다.

이 펀드는 3개월 기준으로 24%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 동안에는 34% 안팎의 성과를 냈다.

지난 3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4.94%라는 점을 고려하면 로우프라이스펀드는 평균보다 20%포인트 이상 수익률이 높았던 셈이다.

로우프라이스는 2015년 중소형주 돌풍이 불 때도 한차례 인기를 끈 바 있다.

이후 대형주 장세에 다소 고전하기도 했으나 이번 중소형주 랠리에서 다시 명성을 되찾았다.

펀드의 책임 운용역은 1980년생의 추연식 매니저다.

추연식 매니저는 전 직장인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부터 '용과장' 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추 매니저는 한국투자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며 한투운용의 차세대 스타로 꼽히기도 했다.

뒤를 이어 이현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타일리서치본부장이 운용하는 가치주 펀드가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22.8%에 이른다.

이현진 매니저가 운용하는 가치주포커스 펀드 시리즈도 일제히 22%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펀드 자체가 중소형주 컨셉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종목을 고르는 특성상 중소형주의 편입 비율이 높다.

이 매니저는 1979년생으로 미래에셋운용에서 최연소 본부장으로 임명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의제4차산업혁명 펀드는 약 13%대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이 펀드는 당초 2003년부터 운용됐으나 지난 2016년 12월 4차 산업혁명에 초점을 맞춘 펀드로 리뉴얼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태훈 매니저는 1984년생으로 지난 2011년 한투운용에 입사했다.

그밖에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위대한중소형밸류 펀드가 19.98%, 프랭클린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가 18.84%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2년간 중소형주가 외면받고 대형주 중심으로 장이 흘러가면서 숨어있던 매니저들이 다시 속속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의 주력 종목인 제약·바이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수익률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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