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2.60%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부담을 느낄 전망이다.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시기에 대한 힌트가 없었던데다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는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5bp 하락한 2.172%, 10년물은 1.6bp 낮은 2.620%에 마쳤다.

특히 단기물의 강세가 큰 폭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2~3년 구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한은은 올해 국내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과 물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향후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한은 스탠스를 고려하면, 물가의 하향 조정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재료다.

이런 이유로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강세 되돌림이 나타났다.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도 2년 이하 구간을 중심으로 오퍼가 큰 폭으로 유입됐다. 매파적 금통위에 기댔던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되돌림이 급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거래일 만에 순매수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숏포지션이 깊었던 만큼, 포지션 되돌림이 이어진다면 단기물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3%로 지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기관인 한은도 연초부터 올해 성장률을 높인 셈이다.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진 반면 낮은 물가로 금리 인상이 급하지 않다는 인식 속에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특히 '그들만의 리그'였던 초장기물이 금통위 재료에 반응하면서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났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초장기물의 수급 꼬임을 생각한다면 이런 흐름이 오래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경기 회복이 커브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시장참가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게다가 연초 이후 벌어졌던 수익률 곡선이 다시 좁혀졌던 것을 고려하면, 금통위를 기점으로 다시 커브는 일어서는 것이 편하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

미 금리가 상승한 것도 장기물에는 악재다. 10년물은 전일 4.07bp 오른 2.6278%, 2년물은 0.02bp 높은 2.0439%에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가능성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했지만, 미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물가상승 우려 등이 먼저 가격에 반영됐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6%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32%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84포인트(0.37%) 하락한 26,017.81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센트 하락한 63.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9.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0.70원) 대비 0.35원 내렸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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