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증권사들이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0만원대로 책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30만원대로 치솟은 셀트리온 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1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고 미래현금흐름할인법(DCF)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6개월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보고서 때보다 목표주가를 44% 올린 것이지만, 보고서 발간 당일 종가인 31만3천500원에 비하면 26.6% 낮은 수준이다.

KB증권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편입 시기 지연과 트룩시마·허쥬마 등의 미국 출시 지연, 예상보다 느린 램시마의 미국 시장에서의 처방 확대를 투자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단기적 리스크로 꼽았다.

KB증권에 앞서 노무라증권도 지난 17일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연간 35%가량 성장하고 있으나 한국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셀트리온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도 이익 전망치 기준보다 64배나 된다는 점이 비중축소를 권고하는 이유였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의 5년간 역사적 평균 PER 47배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평균 PER를 적용할 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가격에서 15% 낮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4일 보고서를 발간한 현대차증권 역시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0만원대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8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오리지널 의약품 성장률을 기존의 2%에서 6%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셀트리온의 목표가는 현재 셀트리온 주가와 괴리가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급등세를 거듭하며 22만1천원에서 지난 15일 35만원으로 58.3% 올랐다. 지난 12일 장중 한때는 37만4천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에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그러나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가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며 상승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노무라증권의 보고서가 나온 지난 17일에는 9.7% 하락하며 34만7천400원에서 31만3천500원으로 떨어졌다.

코스피200 편입이 늦어지며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셀트리온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 이유다.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에 대한 결론을 심사 종료 시한인 다음달 8일께 내릴 계획이다.

이전 상장이 확정되면 5영업일 안에 코스닥150에서 제외된다.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15거래일간 시가총액이 50위 안을 유지하면 코스피200 편입 자격을 준다. 이 자격을 얻으면 돌아오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코스피200에 편입된다.

그러나 다음 달은 설 연휴가 포함되는 등 거래일이 많지 않아 셀트리온의 3월8일 동시만기일 코스피200 편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편입 시기는 오는 6월14일 동시만기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다음 달 중순 셀트리온에서 빠져나오고, 코스닥200을 추종하는 ETF 자금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편입이 확정된 후 유입될 전망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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