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공모펀드가 부진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을 변경하며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석준 KTB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유리자산운용에 전무급으로 이직했다.

윤 상무는 10여 년 넘게 KTB자산운용에서 마케팅만을 담당해 온 정통 영업맨이다.

유리자산운용은 윤 상무를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대리~부장급 마케팅 직원을 뽑는 채용공고를 내는 등 마케팅 인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상무는 KTB금융그룹 경영권 분쟁 마무리 후 임원급의 첫 이직 사례이기도 하다.

KTB 관계자는 "윤 상무가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아 더 나은 직급과 연봉 등을 제시받아 회사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 금대기 상무보가 CMO로 새로 선임됐다.

금 상무는 이채원 사장과 함께 한국투자밸류운용 창립멤버로, 가치투자 철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한국밸류운용은 최근 간판 상품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자금 이탈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키움자산운용도 기존 마케팅본부장을 지낸 김성훈 전무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CMO가 바뀔 예정이다.

김 사장은 올해 초 키움운용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직 마케팅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마케팅 담당 임원들을 잇따라 바꾼 것은 최근 공모펀드 판매 부진과 맞닿아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영업력을 강화해 펀드 고객을 붙잡으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공모펀드 규모는 약 190조2천억원으로, 1년 전인 207조6천억원보다 약 17조4천억원(8.3%) 감소했다.

특히 운용사들의 주 수입원이었던 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49조원에서 41조4천억원으로 7조6천억원(15.5%) 쪼그라들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CMO들이 바뀐 운용사들이 많다"며 "작년 기관 영업도 어려웠던 데다 공모펀드 자금도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서 마케팅을 좀 더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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