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한화투자증권이 1년 반 만에 대표 이사를 교체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임 사장에 내정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경영관리총괄 본부장은 트레이딩 및 리스크 관리 등 투자전문가로 알려졌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표 이사를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전무로 선임했다.

여승주 현재 대표 이사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금융부문 선진화 작업을 전담하는 부사장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 같은 급격한 인사 교체는 전체 그룹 차원에서 일어났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총 3개 계열사의 대표 이사를 교체했다.

여승주 대표 이사의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서 대표 이사를 교체한 데에는 그룹 차원의 '한화투자증권 살리기'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권 신임 대표 이사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화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이후 리스크관리본부장과 기획관리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이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한화생명보험 투자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한화생명에서 수조 원대에 이르는 자금을 직접 집행하면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큰 손'으로 통하기도 했다. 한화운용을 비롯해 신생 헤지펀드 중에서도 한화생명에서 권 신임 대표의 덕을 본 곳이 한둘이 아니다.

투자전문가가 한화증권 신임 대표로 온 데에 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입은 피해를 딛고 회사 이미지 쇄신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해석을 제기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하반기 발생한 ELS 헤지 손실로 지난해 상반기 1천9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바 있다. 이에 현재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빌딩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손실은 여승주 전 한화증권 대표의 노력 등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2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 전 대표가 어느 정도 한화투자증권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면 권 신임 대표는 여기서 다시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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