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더페이스샵과 코카콜라음료 등을 주요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LG생활건강(신용등급 'AA+')이 다음달 만기 예정인 회사채를 차환하지 않고 내부자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오는 2월6일 만기도래하는 500억원의 회사채를 보유 현금으로 갚을 계획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015년 2월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끝으로 공모채시장을 찾지 않았다. 이후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에 대해서는 줄곧 상환 기조를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현금흐름 상황과 실적 등이 나쁘지 않아 내부자금으로 상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7천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가량 상승했다.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감안하면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대략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활동이 일단락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감소한 점도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기업 인수합병(M&A) 자금 소요로 지난 2013년 말 순차입금이 약 1조원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M&A가 줄어들고 영업창출자금이 쌓이면서 작년 3월 말 순차입금이 2천760억원까지 축소됐다.

또 지난 2013년 말 각각 132.8%, 28.4%에 이르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77.6%, 5.9% 등으로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에는 LG생활건강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승했다.

나신평은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사업부 등에서 1~2위의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M&A 등에 의한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하지 않으면 자체 현금창출을 통해 단기적 자금수요에 원활히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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