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잘 나가던 물가연동국채의 가격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9일 최근 유가 상승과 국내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으로 물가 상승 기대가 커졌지만, 예상치 못한 물가 전망 하향에 물가채가 약세 조정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유통종합-일중(화면번호 4133)과 BEI 화면(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전일 만기 10년 이하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물가채는 대부분 민평대비 높은 금리 수준에서 거래됐다.

물가채 지표물인 16-5호는 민평대비 최소 오버 0.1bp에서 최고 오버 12.0bp 사이에서 거래됐지만, 비지표물의 경우 민평대비 오버 32.3bp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일 한은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은 3.0%로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망은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농산물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당분간 농산물가격이 안정세가 이어질 것을 고려해 올해 물가를 0.1%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기대를 이끌었던 유가 상승에 대해서도 상승세가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59달러로 전제했다"며 "현재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가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셰일오일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승세는 지속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 Break-Even Inflation) 90bp 부근에서 물가채 매도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한은이 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물가채는 어제 민평대비 오버에 거래됐다"며 "BEI도 많이 올라온 편이라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물가채 금리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BEI 90bp 부근에서 매도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며 "애초에 물가채를 길게 들고 갈 생각으로 산 게 아니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캐리가 괜찮아서 조금 더 버티면 BEI가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한은도 점진적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만큼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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