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3년 국채선물 저평가가 크게 벌어졌지만 저평 축소를 노리는 차익거래는 주춤하다.

외국인과 개인 매도가 저평가 확대의 주요 요인이지만, 지난달부터 지표물이 교체되면서 발행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수급상 이유로 거론됐다.

19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일별 추이(화면번호 3630)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 저평가는 8틱 수준이었다.

작년 12월, 국채선물 월물이 교체된 직후 근월물 저평가는 2틱~5틱 수준이었다. 이후 계속 벌어지면서 지난 13일에는 13틱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저평이 크게 벌어지면 차익거래로 진입하려는 욕구가 커진다.

그런데도 차익거래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지표물 발행량이 적어서 대차매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3년 국채선물의 바스켓채권은 16-7호, 17-2호, 17-4호다. 3년 지표물이 17-6호는 바스켓 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차익거래를 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지표물의 유동성이 좋다는 이유로 지표물과 3년 국채선물을 엮어서 거래하기도 한다.

비지표물은 장내에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대차를 상환하기 위해 채권을 살 때는 주로 장외를 이용한다. 지표물보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현재 3년 지표물인 17-6호의 발행량은 3조7천980억 원이다. 이 중 대차는 1조 원 가량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지표물 부족이 저평 발생의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차익거래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꼽았다.

저평이 벌어진 것은 국채선물을 단독으로 거래하는 외국인이나 개인의 매도 때문이다.

현·선물을 엮어서 거래하는 기관이 저평 축소를 노리고 들어가기에 수급적인 환경도 받쳐주지 않아, 저평 축소는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나 개인은 선물을 단독으로 거래하는데, 이들이 최근 계속 매도하면서 저평이 좁혀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증권이나 투신 등은 선물 거래 시 현물과 엮어서 하지만, 3년 지표물 물량이 적다 보니 차익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3년, 10년 지표물이 새 물건이다 보니 아직 발행량이 충분하지 않아서 대차 매도가 쉽지 않아 저평이 줄어들지 못한 면이 있다"며 "바스켓 채권을 활용하면 되지만 아무래도 유동성이 풍부한 지표물이 더 유용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