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올해 물가 전망치까지 하향조정됨에 따라 다음번 금리 인상 시점으로 하반기를 점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다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인상 소수의견 없이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올해 물가 전망치까지 기존 1.8%에서 1.7%로 낮춰진 전일 금통위 결과는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1월 금통위 결정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코멘트는 한은의 스탠스가 채권시장의 우려보다 온건하고 신중하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올해 물가 전망치가 낮아져 기조적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기 전까진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딜러는 "한은이 작년 11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숨 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시장이 생각하고 있던 만큼 매파적이지 않다는 것이 1월 금통위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한은의 차기 금리 인상 시점이 올해 3분기나 4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 외에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3월 31일에 끝나고, 지방선거가 6월 13일에 치러지는 점 등이 이런 관측의 근거다.

증권사 딜러는 "올해 상반기에는 신임 한은 총재 선임과 지방선거에 따른 정책 휴지기가 있을 것"이라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은 3분기 이후에나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른 딜러는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3월 말, 함준호 금통위원의 임기는 5월 초 종료된다. 여기에 6월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며 "물리적으로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3월 한 달은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로 시끄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러나 1분기는 어렵지만 2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 딜러는 "향후 기준금리 결정의 주된 고려 요인은 부동산 가격 상승 위험과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될 공산이 크다"며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에 이미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였던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총재 취임 이후 2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공산이 크다"며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는 올해 두 차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전일 열린 1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후 발표된 '2018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3.0%로 지난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7%로 0.1%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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