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풀무원식품이 내수시장의 성장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했으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법인 적자가 풀무원식품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풀무원식품, 미국·중국·일본에서 '적자 지속'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U.S.A의 순손실은 지난 2014년 173억원, 2015년 249억원, 2016년 279억원, 작년 3분기 누적기준 171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일본법인인 아사히코의 순손실은 2014년 78억원, 2015년 130억원, 2016년 96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61억원을 냈다.

아울러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는 2014년부터 지난해 3분기 말까지 12억~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경포미다식품유한공사도 22억~4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풀무원 U.S.A는 풀무원의 미국법인으로 풀무원 푸드 USA 지분 100%, 나소야 푸드 USA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아사히코는 풀무원의 일본법인으로 아사히 물류 지분 100%, 경아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와 북경포미다식품유한공사는 풀무원의 중국법인이다.

풀무원식품의 주력사업은 두부·콩나물 등 콩류, 가공제품·계란·냉동식품 등 신선식품이다. 풀무원식품은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도 신선식품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기준(2017년 1~3분기) 풀무원식품의 전체 매출액 1조2천222억원 중에서 식품사업이 차지하는 매출액은 1조997억원(약 90%)이다.

◇ 해외사업 적자 원인은…재무안정성에 악영향

이처럼 풀무원식품이 식음료산업의 성장성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했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두부제품군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소비층이 주로 한국 교민과 아시아인이라 시장규모가 작고 성장성이 낮다. 기타 주력제품인 파스타와 소스 매출은 경쟁과열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 U.S.A 적자규모는 제품 품질저하에 따른 주요 거래처 이탈, 경쟁심화에 따른 설비 가동률 하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고 인지도가 낮아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두부제품의 수요기반이 양호하나, 경쟁이 치열해 고전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판매가격 인하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사업 적자가 풀무원식품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작년 3분기 말 기준 풀무원식품의 총 차입금은 2천653억원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32.4%에 달한다.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상이면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법인 적자 지속으로 풀무원식품은 해외법인 운영과 설비투자와 관련된 자금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풀무원식품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사업에서 올린 영업이익을 해외사업 영업손실이 감소시키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전체 사업안정성과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사업 실적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풀무원 지배구조는 '남승우 풀무원 전 총괄 최고경영자(CEO)→풀무원→풀무원식품→해외법인' 등으로 돼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남승우 전 총괄 CEO는 풀무원 지분 57.33%를 들고 있으며, 풀무원은 풀무원식품 지분 92.1%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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