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감정원은 올해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방향이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변수와 수급이 조정 국면을 부른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은 19일 공개한 '2017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8년 전망'에서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작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1.5% 올랐다.

지역별로는 올해 수도권 집값이 0.8% 오르지만, 지방은 0.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국내 주택가격은 양극화가 심했다. 세종시와 서울시의 주택매매가격이 각각 4.3%, 3.6%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경남, 울산은 1% 넘게 하락했다. 올해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작년 주택 매매시장은 주택공급 확대와 지역 경기 부진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지역이 있는 한편, 지속적인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8·2대책 등의 규제 정책이 필요한 지역이 있는 등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8·2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의 금융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주택매매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재건축 사업 및 개발 호재에 따라 서울은 매매가격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지방은 지역 시장 위축 및 입주물량 축적으로 하락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새해 들어서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서울 등의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자 추가대책을 예고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재건축 연한을 늘릴 수 있다고 시사했고 조세재정개혁특위는 보유세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3년간 강북과 강남, 주택 규모를 가리지 않고 고른 오름세를 보였다. 정권이 바뀐 작년에 전년보다 집값 상승률이 낮은 유형이 드물다. 강북에서는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고 강남에서는 중형 아파트 가격이 더 뛰었다.





전국 전셋값은 0.1%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은 보합이지만, 지방에서 전셋값이 0.7%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주택매매는 82만건으로 전년보다 13.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채 원장은 "각종 규제와 불확실성 확대로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전세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경기와 인천 및 지방의 전반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임대시장은 전국적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