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금호타이어 매각이 재개되면서 SK그룹과 더블스타가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에 따른 채권단 지분율(42%) 희석을 우려하기보다는 금호타이어의 회생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더블스타는 이미 금호타이어 전담태스크포스(TF)와 만나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금호타이어에 6천억~8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넣는 가운데 감자, 출자 전환 등 채권단에 불리한 조건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채권단도 더블스타와 협상을 고려하고 있다.

사실, 더블스타의 인수 재추진은 이미 예상된 부분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11월 23일 송고한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 재추진 '가닥'' 기사 참고)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베트남 공장에 대한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더블스타가 중국 금융기관과 관계가 돈독한 만큼 중국공장 차입금에 대한 차환도 수월할 가능성에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매각주관사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는 SK를 인수전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CS는 SK와 만나 금호타이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SK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SK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법무법인 태평양을 자문사로 선정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태평양은 과거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자였던 더블스타의 자문사이기도 했다.

SK는 금호타이어의 주요 공장에 대한 실사도 마쳤다.

그러나 이 사실이 시장에 퍼지면서 SK는 단기적으로 주주가치를 고려해 일단 '부인'공시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채권단은 SK의 인수 제안을 상당히 불쾌하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조에 반발이 적은 국내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규모 출자 전환 후 감자를 제안서에 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의 제안을 받으면 채권단은 대략 1조원 정도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의 인수 의지가 강해 제안서를 냈지만, 채권단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으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SK가 제안서를 대폭 수정한다면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불확실한 더블스타보다 SK로의 인수를 내심 바라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외부 자본유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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