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우려 속에 엔화에 내렸지만 유로화에는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7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06엔보다 0.30엔(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38달러보다 0.0018달러(0.14%)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3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5.92엔보다 0.56엔(0.41%) 낮아졌다.

달러화는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우려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 출발했지만,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모두 상승 출발했으며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만 반락했다.

전일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60%대로 3년 최고치로 올랐음에도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셧다운 우려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밀렸다.

오는 2월 6일까지 자금 조달을 허용하는 임시 예산안이 전일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상원 통과가 불확실한 상태다. 이날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주말부터 부분 셧다운이 시작된다.

상원에서 공화당은 전체 100석 중 51석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의결정족수(60표) 확보를 위해서는 민주당에서 찬성표를 얻는 게 필수적이다.

민주당은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의 수혜자 구제를 위한 법안(일명 드림법)의 처리를 요구하면서 예산안 통과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시장 분석가는 "미 정부의 셧다운 전망은 지난 며칠 달러 강세 전망에 타격을 줬다"며 "그러나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고, 미 국채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리는 국채 금리가 3%로 오른다는 시나리오에서 달러는 단기적으로 지지를 받는다며 하지만 상원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타격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BNP 파리바의 대니얼 카츠지베 헤드는 지금 "달러는 약한 통화이다"라며 "정부의 셧다운 드라마가 조금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올해 출발부터 약하게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 지수는 전일까지 1.8% 내렸다.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 통화정책 선회 가능성이 엔화와 유로화를 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ADM 인베스터 서비스 인터내셔널의 마크 오스트발트 외환·금리 시장 전략가는 상원에서 표결은 "다시 한 번 지난해 세제개편을 둘러싼 소동을 기억나게 한다. 의회는 여전히 수렁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주말인 21일 독일 사민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합의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놓고 특별 전당대회를 열어 승인 절차를 밟는 것도 유로화 관련 이슈다.

오스트발트는 사민당 전당대회는 확실치 않다며 사민당이 대연정을 공격한다면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나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 소비지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세제개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전월대비 내리고, 월가 예상치도 밑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는 전월 95.9에서 94.4로 내렸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고, 3개월째 하락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는 97.0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100.7로 2004년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해 지수 평균은 96.8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1월 기대지수는 전달 84.3에서 84.8로 상승했다.

1월 현재 여건 지수는 113.8에서 109.2로 낮아졌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7%에서 2.8%로 높아졌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도 전월 2.4%에서 2.5%로 올랐지만,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세제개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미래 전망의 불일치는 소비자에 대한 세제개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커틴은 "일부 불확실성은 또 고율의 주세를 내는 곳에 사는 고소득 가계의 세금이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34%가 세제개편에 대해서 언급했으며 이 중 70%는 긍정적일 것으로, 18%는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 경제학자는 "헤드라인 지수의 하락은 전적으로 현재 여건 지수 탓"이라며 "이는 현재 여건지수를 주도하는 노동시장이 예외적일 정도로 강한 상태를 고려하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피어스는 또 "기대 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소폭 오르는 추셀르 시작했다"며 "이는 기대 물가가 매우 낮다는 일부 연준 위원들의 우려를 완화해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셧다운을 제외하고 이 모든 것들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백악관에서 긴급회동을 하면서 극적 타결 기대가 살아나고, 다우지수가 반등하자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엔화에는 횡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슈머 원내대표에게 연락을 취해 만남을 제안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약 90분간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길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중요한 이슈들을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일본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목했다. 일본은행은 23일, ECB는 25일 통화정책 결정을 내놓는다.

일본은행은 앞으로 2년 안에 물가 목표 2% 달성에 관해서 낙관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엔화는 최근 8거래일 동안 7일이나 강해졌고, 전날까지 1.4% 올랐다.

ECB는 이미 지난주 의사록을 통해 예상보다 강한 매파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게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 심리는 거의 2000년 이후 최고, 실업률은 9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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