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중국 간 주가지수 동조화 현상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무역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은 19일 '한국과 주요 교역 대상국간 주식시장 동조성(BOK 경제연구)'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의 동조성이 높다"며 "한국과의 무역 연계성이 동조성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간 동조성을 2003년부터 2016년까지 기간별로 측정했다.

2003년부터 2007년은 금융위기 이전, 2008~2009년은 금융위기 기간, 2010~2016년은 위기 이후로 세분화했다.

한 나라의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은 글로벌 주식시장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다는 ICAPM(International Capital Asset Pricing Model) 모델을 사용했다.

한국 제조업의 산업별 주가지수와 세 나라의 동조성을 연도별로 측정한 후 무역비중,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 수출경쟁도 등을 이용해서 결정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금융위기 이전에는 미국, 일본과의 동조성이 컸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중국과의 동조성이 커졌다.

위기 이후에는 이들 국가 간 주요 교역산업을 중심으로 동조성 계수의 추정값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조성 계수는 0부터 1까지로, 0은 두 변수 간 상관성이 없고, 1로 갈수록 상관성이 크다는 의미다.

중국과는 석유 정제 업종(0.533)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철강 등 1차 금속(0.396), 자동차(0.344)가 뒤를 이었다.

미국과는 석유 정제(0.410),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0.406) 한국과 상관성이 컸다.

일본은 의약품(0.327), 전자부품·통신장비(0.255) 순서로 동조성 계수가 높게 나타났다.

무역 연계성이 우리나라와 3개국과의 동조성을 결정하는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무역 연계성은 각 산업의 매출액에서 무역(수출+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미국, 일본, 중국 모두 한국과의 무역 연계성을 나타내는 변수가 주식시장 동조성 변수와 유의한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복근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무역집중도가 커지면서 무역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무역 다변화는 우리 경제구조의 안정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정책과제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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