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근 9년간 국내 주택담보대출 잔액에서 5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연령대별 비중' 보고서에서 "50대 이상 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상승한 것은 인구구조 변화가 주택담보대출에 주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의 주택담보대출 총액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4.5%로 가장 컸다.

50대는 27.7%, 30대는 20.4%로 뒤를 이었다. 60대는 11.0%를 기록했다.

30~40대에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사들이고 이후 상환해가는 일반적인 생애 주기적 관점을 따른 결과다.

하지만 박 연구위원은 이 기간에 최근 들어 30~40대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의 차주 비중이 급증한 데 주목했다.

실제로 2008년에 30대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24%를 차지했지만, 2016년에는 19%만을 차지했다.

특히 50세 이상의 고령층 비중은 해가 갈수록 늘었다.

2008년 50세 이상 차주가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1%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46%로 나타났다.

9년 새 9%포인트(p)나 상승한 셈이다.

박 연구위원은 "특정 연령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비중이 더 크게 상승했다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가 주택담보대출 변화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주택담보대출 관리에서 인구구조 변화를 주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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