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22∼26일)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일본, 유럽 발(發) 이슈에 집중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은 글로벌 달러 약세,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긴축 신호는 엔화와 유로화 강세 재료가 된다.

현재까지는 세 가지 이벤트 모두 외환시장에 특별한 흐름으로 연결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재료 선반영 및 이벤트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셧다운, 弱달러 추세 강화할까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주말인 20일(현지 시각)을 기해 셧다운에 돌입했다.

월요일 출근 시간 전까지 정치권의 극적 합의 가능성이 열려있고, 국방부와 법무부 등이 열흘 이상의 공무원 임금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당장 혼란이 생길 우려는 크지 않다.

주말 셧다운 불안 속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셧다운은 금융시장에 완만하고 일시적인 영향에 그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가장 최근 셧다운이 있었던, 2013년 10월 1일의 주가는 0.8%,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bp 각각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0.1% 하락했다.

2013년 10월 셧다운 15일 동안, 경제 성장률은 전기대비 최소 0.2에서 최대 0.6%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주 초반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주요 통화 흐름을 좇아가겠지만, 특별하게 예민하지는 않으리라고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셧다운 기간이 길어져 미국 실물경제가 악화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민정책과 멕시코 장벽, 국방비 증액, 인프라 투자 등 쟁점사항이 많으므로 셧다운 협상 과정이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금센터는 2월 중순 이후에는 부채 한도 이슈와 엮여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로다·드라기에 이목 집중

BOJ는 22∼23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회의 결과는 23일 오후 12시 부근에 나올 예정이다.

최근 BOJ의 통화 정책 긴축 신호를 놓고 한바탕 소란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참가자들은 관련 신호를 읽는 데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이를 의식하듯, 다소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비쳐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6일 BOJ는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금융정책 결정회의 의사록도 공개한다.

통화 정책 긴축 신호가 감지되면 달러-엔 환율이 밀리고, 달러-원도 일정 수준에서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ECB는 25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 회견에 나선다.

작년 12월 회의에서는 견고한 경제 회복세를 반영해, 정책 경로에 대한 선제 안내를 재논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따라서 BOJ와 마찬가지로 ECB의 통화 정책 변화 시그널이 시장의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비둘기파의 대명사인 드라기 총재는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두리 달러-원…딜러, 연초부터 피로감 호소

달러-원 환율은 1,060∼1,070원대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

하한선이 1,060원대 중반으로 다소 오른 감이 있더라도, 1,070원대에 온전하게 자리 잡지는 못했다.

심리적인 장벽으로 1,060원 선 아래는 엄두를 못 내고, 1,070원 위는 수출업체 네고 등으로 눌리고 있다.

연초부터 변동성이 줄어들자, 여기저기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기업체 수급에 따라 장중 움직임이 결정되는 가운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규제혁신 토론회에 참석한다. 24일에는 정부 업무보고에 나선 뒤, 재정경제금융관 회의와 기재부 산하 외청장 회의를 차례로 주재한다.

김 부총리는 25일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출석으로 국회를 찾고, 26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진행한다.

기재부는 22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 전망 자료를 배포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연다.

25일 한은은 작년 연간 및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같은 날 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배포하고, 26일에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를 내놓는다.

BOJ는 22∼23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하고, 2일 차에 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26일에는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금융정책 결정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ECB는 25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 회견을 한다.

미국에서는 24일 마르키트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26일에는 지난해 4분기 GDP 예비치가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인사들은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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