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2~26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 신호가 나올지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20일 자정을 기해 4년여 만에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지만, 그동안 경험에 비춰 셧다운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3주째 동반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6587%로 지난 한 주 동안 11.03bp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2.9346%로 8.29bp 높아졌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0529%로 전주보다 4.67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60.58bp로 전주대비 6.36bp 확대됐다.

뉴욕증시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장기물 금리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2014년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10시 임시예산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했으나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가결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방, 교통, 보건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연방정부의 업무가 20일부터 멈춰섰다.

주말 이후 관공서 업무가 시작되는 22일(월요일) 전에만 임시예산안 협상이 타결되면 실질적 피해는 거의 없이 셧다운 사태는 마무리될 수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기한이 2월 8일까지인 새로운 안에 대한 투표를 22일 오전 1시(한국시간 22일 오후 3시)에 실시한다는 계획을 천명했으나, 민주당이 협조할지는 불투명하다.

시장은 이번 셧다운도 과거처럼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셧다운이 1주일 길어질 때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연율 환산 성장률은 0.2%포인트씩 낮아지겠지만 다음 분기에 바로 만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셧다운으로 미국 정부의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될 수도 있어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 정부가 발표하는 것으로는 작년 11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24일), 12월 상품수지(25일), 12월 내구재수주와 4분기 GDP 예비치(26일) 등이 있다.

민간이 집계하는 경제지표로는 1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12월 기존주택판매(24일), 12월 신규주택판매(25일) 등이 나온다.

이번 주엔 BOJ(22~23일)와 ECB(25일)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두 곳 모두 당장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작지만 시장은 조금이라도 매파적 신호가 나올지에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는 미 국채 입찰 물량도 많다.

미 재무부는 23일부터 사흘 동안 총 1천3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2년물 260억달러어치를 입찰하고, 둘째날에는 5년물 340억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5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7년물 28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들은 오는 30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23일 연설에 나서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이 지속하더라도 이달 FOMC는 예정대로 열린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