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입찰에 부담이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19일 셧다운을 막기 위해 본회의를 열었지만, 법안이 부결됐다.

미정부의 셧다운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금융시장은 이런 이벤트가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과거 경험과 믿음을 바탕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미 금리는 상승했고, 주가지수는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전일 미 10년물은 3.09bp 상승한 2.6587%에 마쳤다.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은 0.9bp 높은 2.0529%에 마감했다.

악재에도 미 금리가 상승하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2년 연속 경기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장기물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전 거래일 2.638%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단기간 금리 상승으로 레벨 메리트가 부각될 만도 하다.

시장참가자들의 취약한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한 방이 필요하다. 미 금리가 2.6%를 뚫고 올라오면서 한 번쯤은 조정을 받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무색하게도 금리는 오히려 올라버렸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1조7천500억 원 입찰 호조 여부가 관건이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7-7호는 지난달 지표물로 바뀌면서 유동성 메리트가 있다. 게다가 금리도 상당히 올라왔기 때문에 매수로 접근하려는 의지는 보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 금리가 기술적 저항선이었던 2.60%를 뚫고 올라온 후 안착하는 흐름을 보인 것이 부담이다.

시장참가자들이 대외 악재와 레벨 메리트 중 어떤 쪽에 무게를 두고 움직일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1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고 금리가 하락한다면, 여전히 롱 세력과 커브 플랫 분위기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입찰이 저조할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남아있던 채권 투자심리는 자취를 감출 수 있다.

단기물은 금리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수익률 곡선은 다소 복잡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91포인트(0.21%) 상승한 26,071.72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센트(0.9%) 하락한 63.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7.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90원) 대비 2.15원 올랐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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