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주식시장,석유 등 원자재,부동산,채권 등 모든 자산 가격이 올랐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까지 21세기 튤립 논쟁을 촉발시키며 폭등세 보인 뒤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게 정상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자산인플레의 대가(代價)를 치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미 연준이 선봉장…이제 파티는 그만

지난 10년동안 유동성 잔치를 이끌었던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파티의 흥을 깨는 파티푸퍼(party-pooper)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봉장이다. 연준 위원들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FF)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네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채 10년물은 연 2.64%에 육박하는 등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금리가 올랐다. 미국채 30년물도 지난주말 연 2.913%에 거래되는 등 3%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2.058%에 거래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 10년과 2년 만기물간 수익률 차이는 58.1bp로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진 가운데 장단기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베어스티프닝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 할인율 오르면 꿀물도 끝물

채권시장의 구루(Guru)인 빌 그로스 야누스 핸더슨 대표는 이제 채권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5%를 넘어서면서 빌 그로스는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채권이 (미투 캠페인 확산으로 곤경에 처한) 남자처럼 하락장에 돌입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브라질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빌 그로스의 뒤를 이어 '신(新) 채권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대표도 채권 약세장을 점치고 있다.

미 연준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줄이기에 나서면 신흥국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덕분에 파티를 즐겨왔던 신흥국 채권을 중심으로 금리 동반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P 글로벌은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10월28일 연 18.00% 수준이던 브라질 국채 10년물금리는 지난주말 종가 기준 연 9.90%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흥국과 미국채의 스프레드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있다. 빅 랠리를 펼치며글로벌투자자에게 '꿀물'이었던 브라질 국채 등 신흥국 채권도 이제 '끝물'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는 모든 자산의 할인율이다. 할인율 1.5%로 본 다우지수와 3%로 본 다우지수가 같을 수 있을까. 채권 다음으로 조정을 받을 자산이 무엇일지 지금부터 눈여겨볼 일이다. (취재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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