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20원 내린 1,13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1,134원대로 하락한 후 차츰 올라 1,138원대로 상승 전환했다. 장후반에서야 달러화는 1,136원대로 내렸다.

코스피가 2,400선에 근접하며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환율 영향은 미미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부진한데다 채권시장에서는 프랭클린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오히려 지지됐다.

장막판에는 역외 위안화 환율에 연동되면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축소했다.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강도높게 할 경우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울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30원대 초반에서 비드가 상당히 강하다"며 "장초반 하락했다가도 숏커버 등으로 급반등하는 경우가 많아 롱심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채권 매도가 달러 매수심리에 영향을 줬다"며 "장막판에는 중국 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환시 개입에 달러화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1,130원대 장세가 지속될 수 있으나 옐런 의장의 코멘트를 앞둔 경계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3.10원 내린 1,134.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가 레인지 하단으로 내리면서 1,135원선 부근에서 저점 매수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숏커버가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장중 1,138원대로 반등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영국 학사원에서 글로벌 경제를 주제로 학사원 회장과 대담을 할 것으로 예정돼 있어 시장의 경계심이 컸다.

환시 일각에서는 이로 인한 일부 롱포지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을 앞둔 점도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컸던 점도 달러 매수에 한 몫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역송금 기대도 나타났다.

하지만 장막판 중국 인민은행의 환시개입에 역외 위안화(CNH)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줄였다. 역외 위안화환율은 6.8480위안에서 6.8250위안으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1,134.00원에 저점을, 1,138.9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은 1,13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3억9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4% 오른 2,391.95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6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22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6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8.0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8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65.43원에, 고점은 166.59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4억8천7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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