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김지연 기자 = 키움증권이 내달 중으로 4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기 위함으로, 증자가 완료되면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원에 육박한 약 1조9천억원으로 늘어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환상환우선주(RCPS) 약 4천억원 발행을 준비 중이다.

RCPS는 의결권은 없지만 약속한 시기가 되면 먼저 돌려받거나,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RCPS는 내달 초 발행 예정으로, 늦어도 설 연휴 전까지는 발행해 1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이 스스로 구조화하고 있으며, 이미 투자자도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RCPS를 발행한 메리츠종금증권을 벤치마크 모델로 삼았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7천480억원 규모로 RCPS를 발행했다. 기존 주주의 이익이 침해받지 않게 하려고 상환우선주, 전환우선주 등 8가지 종류의 RCPS를 발행했다.

매입기관 의사가 최종 확인되면 발행 직전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이 RCPS 발행에 나서는 것은 신용공여한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상 국내 증권사의 신용공여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다. 자기자본 규모 이상으로 대출액을 늘릴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현재 키움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가 대부분 소진된 상황으로, 최근 시장에서 기업과 리테일 신용공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증자를 추진하게 됐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리테일 신용공여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고, 기업에 대한 예탁증권담보대출(주식담보대출) 역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증자를 하면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한도도 증자분만큼 늘어나게 돼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5천억원이다. 증자 후에는 2조원에 가까운 1조9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jwchoi@yna.co.kr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