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반기 말 수요 기대가 유지됐지만, 장중 프랭클린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가 출연하면서 강세 폭이 제한됐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5bp 하락한 1.681%에, 10년물도 0.6bp 내린 2.118%에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보다 1틱 상승한 109.40에 마감했다. 은행이 1만1천494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사가 9천220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8틱 오른 125.63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가 234계약 팔았고, 외국인이 794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반기 말 윈도드레싱 기대는 이어지겠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대규모 매도로 잡힌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추가로 진행될지도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 현물 매도는 펀드 이관이라기보다는 템플턴이 보유 채권을 매도하고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량을 받은 외국계은행이 조금씩 매도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드러난 재료인 데다 현물을 팔면 선물을 되살 것인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물이 다시 강해진 데다, 반기 말 윈도드레싱 기대도 여전하다"며 "다만 옐런 의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 매도가 잡히면서 시장이 출렁댔지만, 시장에 매도로 나오지는 않아 영향이 제한됐다"며 "추가 매도가 나오면 시장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 추가 현물 매도가 아니라면 반기 말 수요에 대한 기대로 강세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7-2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bp 하락한 1.685%에, 국고 10년 지표물인 17-3호는 0.1bp 내린 2.124%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오께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가 집계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장중 한때 상승 반전했다.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은 이날 국고채 16-2호를 1조1천억원 이상 한꺼번에 매도 하는 등 총 1조6천억원 이상의 현물을 매도했다.

다만 해당 물량을 받은 외국계은행의 이를 곧바로 시장에 되팔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리는 재차 반락해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강보합 출발 이후 외국인 현물 매도 소식에 장중한 때 하락 반전했지만, 장후반 상승세로 돌아서 마감했다. 외국인 현물 매도를 받은 외국계은행이 헤지성으로 3년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은 3년물을 소량 순매도했지만, 10년물 국채선물은 사들였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366계약 파는 대신에 10년물을 794계약 사들였다.

KTB는 9만2천16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514계약 늘었다. LKTB는 4만5천405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1천60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5bp 내린 1.681%에, 5년물은 전일과 같은 1.85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0.6bp 내린 2.118%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0.5bp 상승한 2.199%를 보였다.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8bp 올라 2.211%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3bp 내린 1.289%를 나타냈다. 1년물은 0.3bp 하락한 1.463%, 2년물은 0.2bp 하락한 1.634%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0.4bp 내린 2.218%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0.4bp 하락한 8.457%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 대비 변동 없이 1.38%에, CP 91일물도 전일과 같은 1.59%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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