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당국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확정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살펴볼 방침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22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최종 후보 선임절차를 토대로 적격성을 따져볼 것"이라며 "조만간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금감원의 본분이자 역할이다"면서도 "최근 하나금융 회추위와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날 시내 모처에서 김 회장과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로 김 회장을 확정했다.

최근 하나금융 회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관치 논란으로 금감원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검사에서 하나금융을 제외하는 등 일단 뒤로 물러섰지만, 이와 별개로 하나금융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사는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을 대상으로 상시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4일부터 다시 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김 회장 등 하나금융 임원이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건, 중국 투자건, 채용비리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금감원은 이들 의혹과 기존 경영진이 연결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15일 하나금융 회추위 측에 차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을 요청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금감원은 하나금융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하나금융 회추위가 금감원의 요구에도 기존 일정을 강행했고, 결과적으로 금감원이 체면을 구기게 된 만큼 김 회장을 겨냥해 고강도 검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는 다른 여느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으면 김 회장뿐 아니라 다른 경영진들도 징계하고, 없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이 3월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금감원은 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며 "민간금융회사 회장 선임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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