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로 올해 1월중 주요 아시아통화가 절상된 가운데 원화 절상폭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23일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23일까지 원화는 0.04% 달러 대비 절상됐다.

이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말레이시아 링깃화(MYR, 2.82%), 중국 위안(CNY, 1.61%), 대만달러(TWD, 1.52%),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1.35%), 싱가포르달러(SGD, 1.21%) 등 주요 절상 통화와 비교할 때 절상폭이 거의 꼴찌에 가깝다.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홍콩달러(HKD, -0.06%), 인도루피(INR, -0.32%)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가 1월들어 약세를 보였지만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에 원화는 오히려 멈춰서 있다고 봤다.







글로벌 달러 약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주요 10개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연초 92대에서 90대로 하락했다.

신흥국을 포함한 주요 26개 교역국(OITP) 통화대비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8)도 올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1,058.80원을 저점으로 브레이크를 잡은 상태다.

외환당국이 지난 8일 쏠림 방어를 위해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매수개입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후 글로벌 달러가 잠시 강세로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원화 강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3%대 경제성장률과 수출 호조 등에 원화 강세를 점치던 역내외 투자자들도 단기 바닥을 염두에 두는 양상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1,050원대는 외환당국 경계심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어 단기 저점 인식이 크다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에 연초 원화는 다른 아시아통화들과 다소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며 "역외투자자나 헤지펀드 등도 달러-원 환율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대규모 환시개입에 그치지 않고, 원화 절상 방어를 위한 외화채권 발행 자제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외환시장의 인위적인 흐름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를 거슬러 환율 방어벽을 쌓고 있는 셈이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유로화나 엔화에 비해 달러 약세폭이 커졌지만 당국개입 효과로 달러-원 환율이 덜 빠졌다는 관측이 있다"며 "물론 (당국 의지대로)아래쪽이 계속 막히면 언젠가는 달러화가 올라가겠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더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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