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3년여 만에 국고채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매수에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국내 주요 이벤트가 끝나면서 더이상 대내적인 금리 상승 재료는 없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등 대외변수가 남았기 때문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3.3bp 올라 2.203%에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전일 1.4bp 상승한 2.652%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014년 이후 국고채 3년·10년 금리 추이(단위:%)>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지난주 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시사한 만큼 당분간은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다시 대외 불확실성에 노출됐다.

금리 레벨이 충분히 매수에 나설만한 수준임에도 대외 이벤트를 확인하기 전까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 재료로만 본다면 더는 금리 상승 재료는 없을 것 같아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이다"며 "그러나 월초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시사하면서 대외재료를 확인한 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를 통해 국내는 통화정책 정상화 부담을 일부 덜어냈지만,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며 "현재 국내금리 수준이 매수 타겟 수준이지만, 대외재료가 부담스러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심리 위축과 얇아진 금리 상단에 대한 우려에도 연초 집행해야 할 유동성이 고이고 있어 향후 금리 하락 재료가 생기면 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수도 있다"며 "매수를 서두를 이유는 없지만, 투자를 미루는 부담은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도 시장참가자들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완화적인 정책이 길어지는 데 따른 부정적 영향을 언급할 경우 금리가 출렁일 수 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BOJ 대기상태인데, 대외재료를 다 확인해야 국내도 매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동향과 BOJ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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