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지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외 이슈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아 매수 진입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은 1.5bp 상승한 2.655%에 마쳤다.

일본과 유로존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금리가 상승한 것이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미국 10년물은 2.65%로 2.60%를 돌파한 후 조정 없이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 10년물은 국채 매입규모를 일시적으로 줄였던 지난 10일 0.88%까지 오른 후 0.8%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전일 0.5690%로 지난해 7월 기록한 0.5998%에 근접했다.

국고채 10년물이 3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단기적으로는 레벨 메리트가 커졌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은 올해 들어 10년 이상 장기물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보험, 기금 계정은 1월 중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7-7호를 9천957억 원, 10년 비지표물인 17-3호는 2천552억 원을 순매수했다. 30년 지표물인 17-1호는 1조2천576억 원 사들였다.

그런데도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가 잦아든 후 매수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성급하게 매수로 진입하기에는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가격만 놓고 보면 사고 싶은 욕구가 크지만, 해외 금리가 상승하면서 심리가 위축되어 있다"며 "이달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타이밍을 보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인식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가 도비쉬하게 해석되면서 단기물은 랠리를 보였는데, 5년 이상 구간은 해외 이슈를 반영하면서 커브가 많이 올라왔다"며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다고 해도 한없이 올라갈 수는 없고, 어제 10년물이 2.70% 부근까지 올라왔는데, 단기 고점이라는 생각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인플레이션 이슈로 해외 금리가 좀 더 오를 것으로 보여서 당분간은 스티프닝과 플래트닝이 엇갈리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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