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국중앙은행(BOE)이 올해 말까지 속속 돈줄을 죄면서 채권시장이 큰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UBS의 분석을 인용한 데 따르면 4대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액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 올해 11월 이후에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연준은 작년 10월부터 매달 최대 100억 달러씩 보유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연준은 3개월마다 축소 규모를 늘려 올해 10월부터는 매달 최대 500억 달러가량 줄일 방침이다.

ECB는 월 600억 유로였던 자산 매입 규모를 올해 1월부터 월 300억 유로로 줄이기로 했으며, 오는 9월 말에는 매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행도 지난 2016년 9월 금융완화 정책의 축을 양에서 금리로 변경한 이후 국채 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이고 있다.

일본은행은 연 80조 엔 규모의 국채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속도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연 40조 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이 국채 등 보유자산을 압축하는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보유자산 축소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리먼 사태 이후 자산 매입으로 자금을 공급해오던 일본, 미국, 유럽의 중앙은행이 일제히 자금을 거둬들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채권시장이 커다란 전환을 맞게 된다며, 그 전초전이 연초 미국 채권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6%를 돌파한 상황이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10년물 국채 금리 2.6%가 다우 지수 20,000선 돌파보다 더 중요한 숫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2.6% 이후 3%까지 고비다운 고비가 없다"며 "(이와 같은 변화에) 일본은행과 ECB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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