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달 국내 면세점에서 차지한 외국인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9억3천907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9억3천801만 달러에서 0.1% 늘어나며,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의 7억3천393만달러와 비교하면 28.0% 급증했다.

12월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141만5천621명으로 전월보다 7.4% 증가했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1.3% 감소했다.

여전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지만 감소 폭이 많이 줄고 있다.

지난달 국내를 찾은 중국인 입국자는 33만2천474명으로 전월에 비해 11.1% 늘어났다. 지난해 7월 입국자수 증가율이 마이너스(-) 69.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수의 뚜렷한 개선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베이징시 여유국이 올해 1월 1일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정상적으로 판매하라고 구두 통보한 영향이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출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폭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중국 이외 다른 관광객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대량구매로 매출액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외국인 인당 구매액은 663달러로, 금액 기준으로 하반기 평균인 700.4달러에 비해 낮아졌지만 전년대비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전체 면세점 매출액도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8개 면세점의 총매출액은 14조4천684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늘었다.

면세점의 이러한 매출액 증가는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면세점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인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점 시장이 내국인과 중국 이외 외국인 방문객 증가가 이어지며 좀 더 나은 영업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 연구원은 "1월에는 면세점 매출액 성장도 20% 이상이 기대되며 이러한 추세로 면세점 업계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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