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올해 미국 달러화가 완만한 약세 기조를 보이면서 원화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C제일은행은 23일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 달러화의 단기 반등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약세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외의 통화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허창인 자산관리본부 전무는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의 추가 금리 인상은 시장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ECB의 금리 인상은 아직 크게 고려하는 변수가 아니다"면서 "이는 유로화의 추가 강세를 시사하며, 특히 ECB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축소할 경우 유로화 강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 달러화의 완만한 약세가 신흥국 통화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간 성장률 차이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더해지며 이머징시장 통화의 추가 강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원화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지속함에 따라 한국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올해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율은 작년 대비 다소 줄어들겠지만, 월평균 수출액이 전년 400억 달러에서 올해는 50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엔화의 경우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강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달러는 리스크 균형이 유지되면서 전반적으로 박스권 내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실패를 가장 먼저 꼽았다.

허 전무는 "연준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낮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돼 급격한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느리게 대응하면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잠재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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