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정원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증시상장을 앞두고 중국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인 샨다게임즈를 상대로 최대 2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나선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최대 2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자금조달 절차는 내달까지 모두 마무리된다.

이번 투자유치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리 IPO는 기업이 향후 몇 년 내에 상장하겠다고 약속하고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자금유치 방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안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사전 작업을 해왔다.

투자 주체는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 자회사다. 액토즈소프트는 넷이즈, 텐센트와 함께 중국 3대 게임사로 불리는 샨다게임즈의 손자회사로 실질적인 투자자는 샨다그룹인 셈이다.

카카오게임즈와 샨다게임즈는 지분투자를 계기로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중국 게임시장 진출에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고, '미르의 전설2', '드래곤네스트' 등 액토즈소프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도 모색할 수 있다.

샨다게임즈도 한국에서 브랜드 파워가 있는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통해 자사 개발작을 출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중국산 게임의 돌풍이 거세다.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해 대규모 외부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포도트리는 지난 2016년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천25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사 후 각각 2천300억원과 5천억원을 외부 투자유치 형태로 조달했다. 중국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카카오페이)과 TPG 컨소시엄(카카오모빌리티)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자회사를 인수하거나 분사한 뒤 대규모 자금을 외부로부터 수혈하는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 외에 다른 자회사들도 투자유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수의 기업과 투자를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