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이사회 6명 중 4명 임기 만료…"강경 비둘기 3명 교체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수뇌부가 내년 말까지 대거 바뀌면서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옅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네덜란드 은행 ABN암로의 닉 쿠니스 금융시장 리서치 헤드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6명으로 구성되는 ECB의 집행이사회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말까지 끝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올해 5월 31일)를 시작으로 페터 프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내년 5월 31일), 마리오 드라기 총재(내년 10월 31일), 브누와 꾀레 이사(내년 12월 31일) 등이 차례대로 임기 만료를 맞는다.

집행이사회에서 속하는 6명은 돌아가면서 통화정책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달리 고정적으로 투표권을 가진다.

쿠니스 헤드는 내년 말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4명 중 드라기 총재와 콘스탄치오 부총재, 프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세 명의 퇴임으로 집행이사회의 비둘기파적 색채가 옅어질 수 있다면서 총재직은 매파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북유럽에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독일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에는 너무 매파적"이라면서 그보다는 중립 성향의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가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짚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후보로는 매파로 분류되는 아르도 한슨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를 꼽았다.

부총재 후보로는 현재 유력주자로 꼽히는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을 거론했다.

쿠니스 헤드는 귄도스 장관에 대해 "통화정책에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2015년 ECB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발표될 때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면서 "비둘기파로 보인다"로 설명했다.

그의 예상대로 인선이 이뤄지면 총재-부총재-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이어지는 'ECB 트리오'는 강경 비둘기파 일색에서 '중립-비둘기파-매파'로 재편된다.

쿠니스 헤드는 이 경우 ECB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 집행이사회 6명 현황>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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