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캐팩스(시설투자)가 대폭 늘어날 예정이지만 유상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상돈 부사장은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0년까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20조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2018년 부득이하게 투자규모가 많을 것"이라며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올해 캐팩스 규모를 9조원으로 세웠고, 일부 차입을 불가피하게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캐팩스 규모는 약 6.5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는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팹은 광저우 정부와 협의해 인풋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중국 현지에서의 차입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광저우 올레드 팹은 정부 승인이 3개월가량 지연됐지만, 예정대로 2019년 하반기 양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김 부사장은 설명했다.

2019년까지 투자가 증가하겠지만, 올해보다는 적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부터는 캐팩스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매년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투자는 1조원 미만 집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 패널 판가 하락과 부정적 환율 영향 말고도 프로모션 등 일회성 비용이 컸다고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올레드 고객이 늘어나면서 올해 스포츠이벤트 대비한 새로운 라인업 위한 R&D 비용이 선행적으로 집행됐다"면서 "4분기 일회성 비용은 1천600억 정도로 자산 건전화 및 일부 인건비 증가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패널 가격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김창환 MI담당은 "2017년 하반기에 패널 가격 하락 폭이 컸고, 올해 상반기에는 스포츠이벤트 등이 있기 때문에 세트업체로서는 프로모션을 강하게 할 기회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패널 가격은 하방경직성을 띠면서 1분기 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OLED TV 패널 170만대를 판매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는 약 250~28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여전히 고객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가격 방어 노력을 기울여 블렌디드(Blended) ASP(평균판매단가)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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