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은행(BOJ)이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하며 통화 정책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대한 평가는 이전보다 다소 개선됐다.

BOJ는 23일 이틀 일정의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좌 계정 금리는 단기금리 목표이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이 도입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다.

은행은 연간 국채매입 규모도 약 80조엔으로 유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매입액도 각각 6조엔과 900억엔으로 동결했다.

9명의 정책 심의위원 가운데 8명이 현행 정책 유지에 찬성했다.

가타오카 고시 위원은 이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만약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이 지연될 경우 추가 완화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10년 이상의 국채 금리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3월로 끝나는 2017회계연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0.8%로 유지했고, 올해와 내년도 근원 CPI 전망치도 기존 수준을 이어갔다.

은행은 인플레이션이 2020년 3월까지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9%를 이어갔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1.4%와 0.7%로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이전 분기전망보고서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약세 국면에 머무른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횡보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평가가 다소 개선됐다는 인식 속에 낙폭을 키웠다. 환율은 오후 12시46분 현재 전장대비 0.30엔(0.27%) 내린 110.66엔에 거래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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