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니지만, 가까워질수록 시장 분위기 바뀔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 원유가 지난주 하강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정크본드가 4년여 사이 최악인 지난해와 같은 파국을 또다시 맞을지를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27일(이하 현지시각)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유가가 서부텍사스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35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에너지 정크본드의 밸류 대비 부채비율이 통상적으로 55%를 넘어서는 파국으로 이어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 수준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는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아직은 해당 정크본드 시장이 그런 파국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가까워질수록,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정크본드 수익률이 4년여 사이 기록적 수준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상황이 재현되는 게 아닌지를 투자자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5달러가 '티핑 포인트(작은 요소로 순식간에 파국이 초래되는 지점)'라고 표현했다.

도이체방크는 이와 관련,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하이일드 지수가 지난주 14bp 상승해, 5.33%에 달했음을 상기시켰다.

이 와중에 WTI 가격이 43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최소한 3개 에너지 기업이 차입 계획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또 에너지 정크본드 수익률이 지난달 50~75bp 추가 상승했음도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이 때문에 에너지 기업채권 투자 권고를 '언더웨이트(비중축소)'로 제시했다.

그러나 에너지 정크본드의 밸류 대비부채비율이 55%를 초과하지 않으면, 지난해와 같은 심각한 파국은 재현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보고서는 "유가가 40달러를 하회할지가 현재로썬 관건"이라면서 "그럴 경우 35달러 밑으로 더 추락할지를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TI는 美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27일 오전 10시께 뉴욕에서 45센트 상승해, 43.83달러를 기록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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