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경제가 2020년 초 '마일드 리세션'(mild recession, 완만한 경기후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앤드루 스테이플스 동남아시아 디렉터는 23일 경제방송 CNBC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스테이플스 디렉터는 "우리는 미국 경제가 2020년 초 기술적 리세션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것(리세션)은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6월부터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팽창에 대해 "오래됐다"고 평가한 뒤 경기 사이클이 후반부로 향해가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도 투자를 크게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이플스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지출 계획을 실행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인프라 지출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연준의 긴축 때문에 상쇄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EIU)는 연준이 올해 세 번, 내년엔 아마 네 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를 더 많이 올리면 미국 경제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IU는 경기침체가 닥치면 연준은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려서 대응하고 다소간의 재정 부양책도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이플스 디렉터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국은 적절한 통화정책 조처를 하고 금리를 내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리세션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IU는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20년 0.9%로 전년에 견줘 1.5%포인트 급락하겠지만, 2021년에는 2.1%로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성장률은 2.0%로 예상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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