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사옥 지분 15%를 매각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석화 계열사 금호개발상사는 지난 22일 금호사옥 지분 15%(57만주)를 케이엠티제이차에 팔았다.

주당 매각가는 3만3천원이다. 이를 통해 금호석화는 188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금호사옥 지분을 사들이는 케이엠티제이차는 정승원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정 대표는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출신으로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 실무 작업을 맡은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를 떠나 웰투시를 만들었고 금호건설 홍콩법인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등 지금도 금호아시아나와 관련된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 입장에서 그룹의 상징이기도 한 사옥의 지분을 제3자가 보유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렇다고 금호아시아나가 아직도 앙금이 남은 금호석화에 직접 인수한다는 의향을 내비치기도 힘들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금호아시아나가 188억원을 사옥 지분 인수하는 데 쓴다면 세간에 비판이 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가 정 대표를 내세워 금호사옥 지분 15%를 대신 인수하도록 구조를 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의 보유분(80%)까지 포함해 사실상 총 95%에 달하는 금호사옥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내달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사옥 지분 80%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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