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3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장중 111엔대 위로 상승했다.

오후 4시 2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1엔(0.01%) 상승한 110.97엔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110엔대 후반에서 등락하던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110.58엔까지 밀렸다.

일본은행의 물가 판단이 개선됐다고 해석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일본은행은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인 예상 물가 상승률이 2015년 여름 이후 약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최근 보합권 내에서 추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장단기 정책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했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정책 변경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자 달러-엔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구로다 총재는 경제에 비해 물가 상승세가 아직 약하며, 물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랐다고 해서 바로 금리 목표치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며 "(일본은행은 아직) 출구 전략을 검토할 시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논란이 됐던 초장기 국채 매입에 대해서는 "일일 오퍼레이션은 미래 정책 스탠스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구로다 총재 발언에 장중 111.17엔까지 올랐다가 다시 보합권으로 후퇴했다.

유로-엔 환율도 장중 136.19엔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뉴욕 전장 대비 0.05엔(0.04%) 하락한 135.97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06달러(0.05%) 내린 1.22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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