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KT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올해 최대 수준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AA'인 KT는 만기를 3·5·10·20년물로 나눠 총 3천억원을 확보하고자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냈다.

KT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요는 총 1조2천1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실시된 수요예측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앞서 현대제철이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800억원의 주문을 확보한 바 있다.

기관들은 KT의 5년물과 10년물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에 나섰다. 각각 1천억원씩 발행할 계획이었던 KT의 5년물과 10년물에는 각각 3천900억원과 4천1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당초 500억원씩 발행하려던 3년물과 20년물도 무난히 수요를 채웠다. 3년물에는 2천600억원, 20년물에는 1천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KT는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수요예측이 '흥행'으로 끝난 덕분에 KT는 이자비용 부담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면서 대부분 개별민평을 하회한 수준에서 발행 스프레드를 잠정 확정할 수 있었다"며 "향후 증액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자비용을 크게 낮춘 상황"이라고 전했다.

KT는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최대 5천억원까지의 증액을 단행할 예정이다.

KT는 초장기물인 20년물이 -12bp 수준에서 투자자를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5bp 수준에서 목표 금액을 모두 채웠다.

아울러, 3bp 수준에서 투자자를 모은 3년물도 금리밴드 상단(10bp)과 비교하면 금리를 크게 절감했다는 평가다.

한편, KT는 이번에 확보하게 될 자금을 전액 차환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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