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로보어드바이저를 금융시장에 도입한 지 약 2년이 지났다.

활발하게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한 것 대비 초기 운용 성과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리가 국내 자산관리(WM) 시장에 뿌리를 내리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규제혁신' 토론회를 갖고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투자일임 계약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로보어드바이저리를 포함해 온라인상 투자일임 계약은 불가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로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당장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지는 않겠으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리가 자산관리 한 축으로 자리 잡았듯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로보어드바이저리 관련해서 규제를 풀 부분은 대부분 완화된 상황"이라며 "이번에 비대면 가입을 허용하면서 가입자 수가 단숨에 늘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일단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리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로보어드바이저리가 도입된 후 약 2년간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에서는 앞다투어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운용 수익률이나 상품의 파급력 등에서 초반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높은 수수료와 기대보다 낮은 운용 성과,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붙잡는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리가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큰 흐름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자의 이목을 끄는 '간판 상품'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일단 간판상품이 하나 나와야 한다"며 "로보어드바이저리 상품의 경우 알파고 열풍이 불었던 초반에 그런 상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높은 수익률을 내는 좋은 상품이 계속 출시되다 보면 그중에서 간판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리 상품은 인공지능(AI)이 유망 투자처를 골라내면 사람이 그 투자처에 대해 어느 비중으로 투자할지 결정하는 수준"이라면서 "아직 AI만으로 완전히 시장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의 판단과 합쳐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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