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석탄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석탄을 가스로 대체해나가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3년래 최고를 경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랫츠 JKM 벤치마크 가격에 따르면 아시아로 인도되는 LNG 가격은 이달 들어 100만 Btu당 11.70달러를 경신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환경오염 억제, 공급과잉 해소 등을 주요 정책 의제로 두면서 중국의 석탄 사용이 억제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LNG 수입량은 작년 한 해에만 거의 50%가량 증가해 중국은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많은 LNG를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

그럼에도 중국의 LNG 공급량은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는 작년 12월 '천연가스 공급 부족을 이유로' 중국 충칭에 있는 공장에서 일부 화학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바스프 관계자는 생산이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로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중국 화학비료 업체인 운남운천화(600096.SH)도 윈난 성에 있는 알루미늄 및 요소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겨울 동안 시민들의 난방 수요 확보를 위해 남서 지역에 천연가스 공급이 일부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려는 당국의 노력이 중기적으로 중단될 것 같지 않으며 난방 수요를 억제하기도 쉽지 않아 가스 공급은 계속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장선물의 판 칭티엔 선임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석탄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약 7%에서 202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베른스타인에 따르면 이는 연간 가스 수요가 2016년보다 50% 이상 많은 연 3천250㎥까지 늘어날 것을 시사한다.

베른스타인은 중국의 가스 소비가 늘어나더라도 이는 독일이나, 일본, 미국의 소비량에 비해서는 여전히 작아 장기적으로 시장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2014년 고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호주와 미국, 러시아 등지의 신규 천연가스 프로젝트 개발로 전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LNG 생산업체인 로열더치셸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천연가스 교역량이 3분의 1가량 늘어난 연간 3억5천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은행의 앨런 타운센드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천연가스 시장을 확대하는 데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LNG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작년 말 기준 연간 5천600만 톤의 LNG를 수입할 수 있는 설비를 확대해 이를 2020년까지 연간 7천400만 톤의 LNG를 수입할 수 있는 시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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