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단기물 강세에 산업금융채(산금채)를 대규모로 매도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1(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은 총 2천200억 원 규모의 산금채을 팔았다.

연기금은 오는 5월 20일이 만기인 산금채를 500억 원, 같은 달 24일이 만기인 산금채를 700억 원, 6월 3일이 만기인 산금채를 1천억 원 매도했다. 지난 18일에도 오는 4월 30일이 만기인 산금채를 1천억 원 팔았다.

만기가 다다른 산금채를 팔고 강세를 보이는 단기물 매수를 위한 자금 마련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행되는 산금채를 포함해 대다수 종목의 단기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일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2.192%로 전일 대비 1.1bp 떨어졌다.

이에 전일 연기금은 전일 발행된 산금채를 2.230%에 100억 원 사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전일 발행된 산금채는 2~3년 구간의 금리가 좋아 불티나게 팔렸다"며 "추가 매수를 받지 않고, 마감공지를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최근 은행채 시장에서는 차익을 실현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만기별로 다소 다르지만, 스프레드가 많이 줄어 그나마 3년물 이하 채권들이 나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일 발행된 2020년 만기 종목들은 매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규모 매도는 있으나 대규모 매수가 없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금리상승장에 따른 신중한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연기금뿐만 아니라 뚜렷한 매수주체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몇몇 기관들의 채권 롤오버만이 보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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