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뛰자 증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3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고공 행진을 이어온 증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머니 매니저들은 채권 급락, 즉 금리 급등을 금융 시장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매체는 금리가 주가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해왔다면서 채권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으로 주식이 상대적으로 비싸 보이는 것도 증시를 짓누를 요인으로 지목됐다.

차입 금리가 오른 만큼 더 많은 이익을 거둬야 하는데 실적 개선에 실패할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75%로 뛰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주식의 가치가 15% 상각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국채 금리 상승세 속에서도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두려움을 떨쳐내는 모습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2.6%를 웃돌고 있으나 뉴욕 증시는 연일 고점을 경신 중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전망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는 물가 상승세가 약할 때 채권 금리와 주가가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난 한 해 동안 낮았던 물가 상승률이 최근 상승할 조짐을 보이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금리와 주가의 동행 관계가 깨지면 금리 상승에 따라 주가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얘기다.

매체는 아직 연준이 무리 없이 금리를 여러 차례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로 기업이 압박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는 미국의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국채 금리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속단하기엔 이르다면서 장기적으로 투자 지형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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