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약세로 상승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50센트 상승한 1,246.9달러에 마감됐다.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 완화(QE) 축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유로화 대비 9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9% 하락한 96.53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7.42이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달러화 매도세를 제한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몇 달 만에 둔화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 기준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5.5%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3월 5.6%에서 소폭 둔화했다.

4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0.9% 상승했고 전년비 5.7% 높아졌다. 3월에는 1년 전보다 5.9% 상승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년비 6% 상승이었다.

4월 1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0.8%, 전년비 4.9% 각각 높아졌다. 3월 전년비 상승률은 5.2%였다.

개장 후 공개된 6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1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117.6을 기록했다.

WSJ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6.0으로 전망했다.

6월 여건지수는 전월 140.6에서 146.3으로 상승했다.

6월 기대지수는 전월 102.3에서 100.6으로 하락했다.

또한, 6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6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1에서 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6월 출하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2에서 11로 상승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공개 발언에 주목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영국학사원에서 "연준이 전망치 모델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 위기 이후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금융 안정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금융시스템이 또 다른 충격을 견딜 만큼 충분한 자본을 보유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시스템이 더 안전하고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시장 호조를 지목하며, 많은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재정 정책과 관련된 의회의 업무는 전적으로 의회의 소관"이라며 "지금은 어떤 정책이 나올지 알 수 없으며, 어떤 종류의 규제 완화 정책과 세제 개편안이 발표될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25bp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25~1.5%가 될 가능성을 9월과 12월에 각각 18%와 47.5%로 반영했다.

CMC마켓의 수석 전략가인 콜린 시에젠스키는 "금가격이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구간인 온스당 1,240~1,260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상승 추세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라고 진단했다.

런던에 있는 ?스픽셀리의 CEO인 로스 노만은 "전일 180만 온스에 달하는 금이 매도되었는데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매도 거래를 했는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전일 대량의 금매도로 금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리지 않았다면, 긍정적인 신호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거래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가격 상승에 일조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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